스와치 한 달, 변색을 기록하다
만든 안료를 스와치로 만들어 한 달간 창가에 두고, 빛에 따른 변색을 기록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. SOL의 색은 이 시험지 위에서 정해졌습니다.
안료를 만들고 나면 곧바로 그림에 쓰지 않습니다. 먼저 스와치를 만들어 한 달간 둡니다. 자연 안료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하게 변색되는데, 그 정도를 모르고 그림에 쓰면 완성 후에 색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.
스와치 만들기
안료를 바인더와 섞어 5×7cm 한지에 두 겹 칠합니다. 한 장은 그대로, 한 장은 절반을 검은 종이로 가려 빛에 닿지 않게 둡니다. 이렇게 하면 한 달 뒤 가린 부분과 드러난 부분의 색 차이로 변색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.
한 달의 기록
매주 같은 요일, 같은 시간에 스와치를 사진 찍어 둡니다. 1주, 2주, 3주, 4주 사진을 나란히 놓고 비교합니다. 한 달이 지나도 색 변화가 거의 없으면 '안정 색'으로, 눈에 띄게 변하면 '불안정 색'으로 분류합니다.
"한 달을 기다리는 시간이, 그림의 색을 지킨다."
SOL의 경우
SOL에 쓰인 일곱 색 중 여섯은 한 달 뒤에도 변색이 거의 없었습니다. 한 색, 감나무 잎의 황갈색은 한 달 뒤 약간 누렇게 변했습니다. 그래서 이 색은 그림의 가장자리에만 얇게 쓰고, 중심에서는 빼기로 했습니다.
왜 한 달인가
한 달이면 직사광선이 닿는 창가 기준으로 대략 여름 한 날의 일조량을 누적할 수 있습니다. 이보다 짧으면 변색이 드러나지 않고, 길면 작업이 너무 늦어집니다. 한 달은 작업실의 적당한 타협점입니다.